미시시피 버블 사건: 18세기 프랑스의 인플레이션

미시시피 버블 사건: 18세기 프랑스의 인플레이션

오늘은 18세기 프랑스에서 일어났던 미시시피 거품 경제사건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출처: 픽사베이

 

18세기 프랑스의 경제 상황

 

17세기 후반과 18세기 프랑스는 심각한 경제 문제와 재정 문제에 시달렸습니다. 루이 14세가 베르사유 궁전을 지으면서 막대한 자금을 들였을 뿐만 아니라, 많은 국민들이 식료품 부족에 시달렸고 전쟁으로 인하여 국가 재정이 거의 파산 상태였습니다. 

뒤이어 왕위에 오른 루이 15세 시대에는 프랑스의 채무가 무려 30억 리브르에 달했다고 합니다. 이자조차도 내지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루이 14세의 뒤를 이어 왕위에 오른 루이 15세의 나이는 5세였습니다. 이런 어린 루이 15세를 대신해서 오를레앙 공작 필리프 2세가 섭정을 했습니다. 그는 막대한 채무를 해결할 방법으로 스코틀랜드에서 온 경제학자 존 로를 영입하여 경제와 재정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였습니다. 존 로는 국가가 보장하는 지폐를 발행하여 채무를 없앨 수 있다는 의견을 내었습니다.

 

18세기까지는 지금과는 달리 금과 은 등의 금속화폐만이 사용되었습니다. 존 로는 이러한 금속화폐 대신에 지폐를 발행하면 원하는 만큼을 발행할 수 있으므로 국가 채무를 해소할 수 있다고 주장을 했습니다. 그의 주장은 결국 1716년 받아들여졌고 방크 제너랄 프리베라는 프랑스 최초의 은행이 설립되었습니다.

 

프랑스는 세름을 지폐로만 납부하도록 하여 지폐를 통용시켰고 이 방법은 대 성공을 거두게 되었습니다. 이에 존 로는 재무총감 자리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미시시피 회사의 설립

 

존 로는 당시 프랑스령이었던 루이지애나에 식민지를 경영하는 회사를 차려 주식공모로 국가 채무를 해결하자는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존 로에 대한 신뢰가 높았던 필리프 2세는 그에게 루이지애나에 대한 독점 개발권과 교역권을 보유한 미시시피회사를 주었습니다.

 

그 당시 미시시피 회사의 수익은 많지 않았습니다. 존 로는 몇 가지 술수로 써서 식민지 광산 사업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리고 식민지 금광 개발에 대한 소문까지 내며 미시시피 회사의 가치를 허위로 높였습니다. 그리고는 1719년 존 로는 프랑스의 채무를 모두 미시시피 회사가 인수하도록 조치하고, 채무를 갚기 위해 대대적으로 주식 공모를 하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부풀려진 회사에 투자하기 위해 파리를 찾았으며 당시 500 리브르였던 주가가 2만 리브르로 치솟게 되었습니다. 존 로의 계획대로 프랑스 정부는 채무를 해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미시시피 버블 사건

 

주식으로 돈을 벌었다는 사람들이 넘쳐났고, 너도나도 주식에 투자하였으며 많은 사람들이 주식으로 큰돈을 벌었습니다. 그러나 거품은 꺼지기 마련입니다.

 

프랑스 정부가 지폐를 다량으로 찍어내면서 지폐의 가치가 하락한 것이었습니다. 구조개혁을 하지 않은 채 통화 발행을 통해 경제문제를 해결하려고 하여 경제가 파탄에 이르게 된것입니다. 빵과 우유 등의 식량의 가격이 6배나 상승하였습니다. 게다가 금광 산업에 대한 의구심이 점차 커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주식을 금으로 바꾸기 시작하였습니다. 금의 수량은 제한되어 있었기 때문에 은행 금고는 순식간에 바닥이 났고, 결국 미시시피 회사는 투자자들에게 막대한 손해를 입히며 파산하게 되었습니다.

 

이 사건 이후로 프랑스의 재정 상황은 쉽게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비록 국가 채무는 해결되었으나 물가가 계속해서 폭등하면서 서민들의 삶은 힘들어졌습니다. 이 사건 때문에 루이지애나 땅은 미국에 넘어갔고 프랑스는 은행 이름으로 방크(bank)를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지금까지도 국립은행을 제외하고는 프랑스에서는 은행 이름을 societe(회사)나 credet(신용)으로 대신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17세기와 18세기 프랑스의 역사는 구조개혁을 하지 않은 채 통화 발행을 통해 경제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면 경제가 파탄에 이르게 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사례는 부단 프랑스에만 일어난 일이 아닙니다. 20세기에 영국과 독일에서도 일어났습니다. 오늘날 경제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르헨티나와 베네수엘라도 대표적인 국가들입니다.

 

코로나로 인하여 정부에서 막대한 자금을 풀고 이로 인해 물가가 상승하여 인플레이션의 시대를 맞고 있는 현 시점에서 과거의 역사를 한 번 되짚어 보는 것도 의미가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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