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의 버블사태 - 네덜란드의 '튤립 버블'

세계 최초의 버블 사태 - 네덜란드의 '튤립 버블'

버블이란 투자, 생산 따위의 실제의 조건이 따르지 않는데도 물가가 오르고 부동산 투기가 심해지고 증권시장이 가열되면서 돈의 흐름이 활발해지는 현상을 말합니다. 즉, 투기 과열로 거품이 끼는 현상을 버블이라 합니다. 

한동안 재테크 열풍으로 투기가 과열되는 모습이 있었는데요. 오늘은 세계 최초의 버블 사태인 네덜란드의 '튤립 버블' 사건을 살펴보겠습니다.

 

출처: 픽사베이

 

튤립 버블 (tulip bubble)

17세기에 네덜란드에서 튤립의 판매를 둘러싸고 일어난 투기 현상으로 최초의 경제 버블입니다.

 

 

튤립 버블의 원인

16세기 중반 튤립은 오스만 제국에서 유럽으로 처음으로 건너왔습니다. 왕관을 닮은 꽃봉오리의 모습과 쭉 뻗은 잎사귀의 우아함 때문에 특히나 네덜란드 귀족들에게 인기가 많았습니다. 이렇듯 네덜란드에서는 튤립을 원하는 사람들이 계속해서 늘어났지만 이를 충족시킬 만큼의 튤립의 양은 충분하지가 않았습니다. 튤립은 꽃을 피우는데 짧게는 3년에서 길게는 7년이나 걸리기 때문에 수요를 충족시키기 어려웠습니다. 이에 귀족들 사이에서 튤립은 부와 교양을 과시하는 수단이 되었습니다.

 

튤립은 이렇듯 단기간 내에 대량 생산이 어려웠고, 급격한 수요의 증가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였기 때문에 가격이 급격히 상승하게 되었습니다. 튤립이라면 평범한 품종이라도 가격이 상승하였고, 그로 인해 튤립을 파는 상인들은 단기간에 큰 부를 쌓을 수 있었습니다.

튤립이라면 돈이 되는 시기라 상인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튤립 시장에 참가하기 시작하였습니다. 튤립은 시장뿐만 아니라 술집 같은 곳에서도 거래가 되었으며 계약서와 중도금만으로도 거래가 되었기 때문에 자본이 없는 사람들도 누구나 쉽게 시장에 참여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튤립의 가격은 계속해서 올라서 1637년 1월 최고 정점에 달하게 되었습니다. 튤립 가격이 한 달 동안 몇 천 퍼센트까지 상승하기도 했었습니다. 가장 희귀한 황제 등급의 튤립은 그 당시 네덜란드 가정의 생활비의 약 8배에 해당하는 가격에 팔리기도 했습니다. 4년 동안 튤립 거래 총액은 최소 4,000만 길더로 당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은행 예치금 350만 길더의 10배 이상이었습니다.

 

 

투기과열 사건 - 튤립버블이 터지다!

1637년 2월, 결국 튤립 버블이 터지게 됩니다. 그동안 튤립의 재배가 늘어나면서 공급이 수요를 넘게 되었던 것입니다. 또한 사람들의 인식도 변하여 튤립의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1637년 1월 최고에 달하던 튤립의 가격은 4개월 만에 최대 99%까지 하락하게 되었습니다. 단 몇 개월 만에 휴지조각이나 다름없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튤립 가격이 폭락하면서 네덜란드 전체가 들썩거리게 됩니다. 어음은 부도가 나고, 채무를 갚지 못하는 이들이 넘쳐나게 되었습니다. 

결국 네덜란드 정부는 1636년 11월 이전의 계약을 모두 무효로 하고, 그 이후의 계약 건에 대해서는 계약금의 10%만 갚도록 하는 조치를 취하였습니다.

 

 

역사상 주요 버블 사건

시기	내용	상승률	상승기간	하락율	하락기간
1634~1637	네덜란드 튤립버블	5900%	36개월	93%	10개월
1719~1721	프랑스 미시시피 주식	6200%	13개월	99%	13개월
1719~1721	영국 남해 주식	1000%	18개월	84%	6개월
1923~1932	미국 대공황	345%	71개월	89%	34개월
1970~1974	홍콩 증시	1200%	28개월	92%	20개월
1979~1982	미국 은 (silver)	710%	12개월	88%	24개월
1978~1981	멕시코 증시	785%	30개월	73%	18개월
1978~1986	쿠웨이트 걸프 증시	7000%	36개월	98%	30개월
1986~1990	대만 증시	1168%	40개월	80%	12개월
1983~1992	일본 증시	385%	84개월	63%	31개월
1996~2002	미국 닷컴버블	384%	44개월	78%	31개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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