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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노후자금은 얼마나 필요할까요?

by 라떼아트* 2022. 6.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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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노후자금은 얼마나 필요할까요?

은퇴가 점점 다가오니 은퇴 후의 내 삶에 대해서 생각을 하게 됩니다. 과연 은퇴 후 내 노후생활을 위하여 얼마를 준비해야 할까요?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생각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먼저 한 해 적정 생활비입니다. 그리고 사망 연령도 예측해야 합니다. 은퇴 후 사망할 때까지의 기간을 예측하고 나서는 그 기간 동안 물가상승률과 투자수익률을 생각해봐야 합니다.

노후자금

노후자금 예상해보기

65세에 은퇴하여 은퇴기간을 30년 예상합니다. 은퇴하는 해 생활비로 월 300만 원 (한 해 3,600만 원)을 시작으로 매년 물가상승률에 맞춰 생활비를 계산을 해봅니다.
65세 때는 3,600만 원, 66세 때는 3690만 원, 67세 때는 3782만 원이 필요합니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계산해 나가면 30년 뒤 94세 때에는 생활비로 한 해에 7367만 원이 필요하게 됩니다. 헉! 갑자기 막막해지네요. 여기서 미래에 생활비를 현재 가치로 할인하여 계산해야 합니다. 이때 할인율은 투자수익률(3%)을 사용합니다. 이렇게 해서 매년 필요한 생활비를 현재 가치로 할인하여 전부 더해보면 10억 731만 원이 나옵니다.

노후자금-계산방법
출처: 미래에셋 투자와 연금


10억! 너무 많지 않나요?
은퇴 설계 전문가나 금융사 등에서 제공하는 노후자금 계산 시뮬레이터를 활용하더라도 이 금액은 크게 다르지 않다고 하는데, 과연 노후자금이 10억 원이나 필요할까 하는 생각을 하면 의문이 갑니다.

그렇다면 계산에서 무엇이 문제일까요?
은퇴기간을 너무 길게 잡은 건 아닐까요? 은퇴시기를 65세로 잡았으니 오히려 짧게 잡은 것 같아요. 물가상승률 또한 2021년 우리나라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2.5%라는 점을 감안하면 높다고 할 수 없습니다. 특히 2022년을 기준으로 하면 물가상승률 또한 낮게 잡았네요.

물가상승률만큼 노후생활비도 늘어날까요?

은퇴자의 지출이 매년 물가상승률만큼 늘어난다는 것은 1994년 발표된 '안전 인출률'에 대한 연구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이 연구에서는 은퇴기간을 30년으로 잡았습니다. 그리고 은퇴자금은 미국 주식과 채권에 반반씩 나눠서 투자한 것으로 가정했습니다.
생활비는 매년 연말에 한 번 인출하되, 구매력을 보전하려고 소비자 물가상승률에 맞춰 매년 인출액을 늘려 나가기로 했습니다.

예를 들어 첫해 생활비로 4만 달러를 인출하고 물가가 2.5% 상승했다면 이듬해에는 4만 1000달러를 인출하는 식으로 입니다. 이 연구에서는 가장 나쁜 시기에 은퇴한 사람도 은퇴 기간 중에는 파산하지 않는 것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1930년대 대공황, 1940년대 제2차 세계대전, 1970년대 스태그플레이션 때 은퇴한 사람들 모두 포함입니다. 이 분석 결과 최악의 은퇴자는 1966년으로 이들이 30년 은퇴생활을 하는 동안 파산하지 않으려면 첫해에 준비한 노후자금에서 4.15% 보다 적게 인출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듬해부터는 첫해 인출액에서 매년 물가상승률만큼 증액해서 인출하면 됩니다.
매년 노후자금에서 4%만 인출하면 은퇴 파산을 피할 수 있다는 4% 룰은 이렇게 해서 나오게 됩니다.

매년 물가상승률에 맞춰 은퇴자의 지출이 늘어난다는 이 연구는 매우 보수적이지만 안전해 보입니다. 하지만 정말 물가상승률에 맞춰 지출을 늘려 가려면, 은퇴자들은 상당히 많은 노후자금이 필요할 텐데요. 과연 가능한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요?

나이가 들면 소비패턴이 바뀌고 소비량도 줄어들지 않을까요?

매년 물가상승률만큼 생활비가 증가한다는 가정에 문제가 없을까요? 나이가 들면 소비가 줄어들게 됩니다. 또한 은퇴시기 동안에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돈이 필요한 경우가 달라집니다. 은퇴 초에는 여행과 외식비용이 많이 들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의료와 간병비가 많이 든다고 합니다. 즉 은퇴 이후 지출 항목과 소비 패턴이 달라짐에 따라 자금의 규모도 달라지게 됩니다.

은퇴자의 지출이 시간이 흐르면서 어떻게 변화하는지에 대한 연구가 있는데, 버니케의 '줄다리기 이론'입니다. 이 연구에 따르면 은퇴 기간 동안 기본적 지출과 재량적 지출이 힘 겨루기를 하는데 이를 줄다리기에 비유했습니다. 의식주와 관련된 기본적인 지출은 물가상승률에 맞춰 계속해서 늘어나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여행을 떠나고 외식을 하는 횟수가 줄어들며 재량적 지출이 줄어듭니다.

그러나 여기서 중요한 부분을 생각해야 하는데요. 바로 의료비입니다. 여행과 외식이 줄어들면 노후생활비도 감소하게 되지만 나이가 들어갈수록 건강은 나빠지고 간병이 필요한 시기가 오면 오히려 지출이 늘어날 수 도 있습니다.

이에 1994년 마이클 스타인은 은퇴 기간을 10년 단위로 3단계로 나누었습니다.

은퇴생활-3단계
출처: 미래에셋 투자와 연금


은퇴생활 3단계는 다음과 같습니다.

  1. 65세에서 74세까지 활동적인 시기 (go-go): 이 기간 동안에는 여행을 떠나거나 고급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는 등 재량적 지출이 많습니다. 3단계 기간 중 지출이 많고 물가 상승률에 맞춰 매년 지출도 늘어나는 모습을 보입니다.
  2. 75세부터 84세까지 회상의 시기 (slow-go): 이 시기에는 지출이 큰 폭으로 줄어듭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활동량이 줄고, 재량적 지출도 줄어듭니다. 이 시기에는 물가상승률에 맞춰 지출이 늘어나지도 않고 오히려 줄어드는 시기입니다.
  3. 85세 이후 간병의 시기 (no-go): 이 기간 동안에는 재량적 지출은 큰 폭으로 감소하지만 간병비가 더 크게 늘어나면서 전체적인 지출은 상승합니다. 따라서 은퇴자의 지출은 U자형을 띠게 됩니다.

은퇴-지출-스마일
출처: 미래에셋 투자와 연금



지출 항목마다 상승률과 비중도 다르지 않을까요?


연령에 따른 지출 규모와 비용 상승률에 관한 연구입니다.
은퇴기간을 10년 간격으로 셋으로 나누고 은퇴자의 주요 지출 항목을 세금, 기본생활 비용, 의료, 간병 비용, 여가생활 비용 등 넷으로 구분하였습니다. 그리고 은퇴기간과 지출 항목별 지출 규모와 물가 변동률을 달리 적용하였습니다.

연령에-따른-지출
출처: 미래에셋 투자와 연금


은퇴 이후 시간이 흐르면서 은퇴자의 지출이 어떻게 바뀌는지 살펴봤습니다.

은퇴 이후 지출 패턴을 어떻게 가정하느냐에 따라 은퇴자금이 달라지고, 은퇴자금을 모으기 위해 매달 저축해야 하는 금액도 달라지게 됩니다. 따라서 보수적으로 접근하여 은퇴 후 지출이 꾸준히 늘어난다는 가정하에 준비를 하는 것이 안정적인 노후 준비를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지금 벌 수 있을 때 지출을 줄이고 저축을 늘려서 긴 노후를 안정적으로 살 수 있도록 미리미리 계획을 세우고 대비를 해야 하겠습니다.

이상 은퇴 후 내 노후자금은 얼마나 필요한지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출처: 미래에셋 투자와 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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